17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증권은 2011회계연도(2011.4~2012.3) 63억원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선박펀드 관련 소송으로 같은 회계연도 3분기 350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 영업외손실이 커지면서 적자전환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 설명대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 가장 컸겠지만 경쟁사보다 많은 전산운용비도 부담을 줬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SK증권은 전산시스템 유지보수를 계열사인 SK C&C에 맡기고 있다.
자본총계 4560억원인 이 증권사는 2011년 전산운용비로 140억원을 썼다. 여기에 잡비를 합친 SK C&C와 내부거래를 통한 총지출액은 200억원을 넘었다.
이에 비해 자본총계 4000억원선으로 SK증권과 같은 KTB투자증권, 유화증권은 각각 83억원, 13억원을 전산운용비로 사용했다. 최대 130억원 가까이 적은 액수다.
자본총계가 SK증권보다 1000억원 가량 많은 유진투자증권(78억원)이나 하이투자증권(52억원)도 최대 90억원 가까이 적게 썼다.
자본총계 1조원 이상으로 10대 증권사에 속한 하나대투증권(100억원)이나 신한금융투자(95억원)조차 전산운용비가 SK증권보다 적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와 SK증권 간 전산운용비 차이가 많게는 100억원 이상인 만큼 이를 줄였다면 되레 흑자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