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발 리스크로 증시가 출렁이자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대형주 중심으로 낙폭이 커질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진단했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됨에 따라 2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내놓은 10대 그룹 상장사(12월 결산법인 대상) 가운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개선세가 지속될 종목은 17개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추정 영업이익 6조7098억원으로 올해 1분기보다 14.6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2011년 1분기 영업이익 2조9485억원 대비 127.56% 증가한 것으로 5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조85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46% 증가했다.
삼성전기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06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6.65% 늘어났다. 2분기 영업이익은 1286억원으로 20.60%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3분기 연속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외에도 삼성SDI, 삼성정밀화학, 삼성테크윈, 삼성엔지니어링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삼성전자 홀로 이끌어오다시피 한 합산 영업이익 증가 추세가 다른 정보기술(IT)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실적 호조 지속에 힘입어 삼성전자 관련 부품 계열사들의 실적까지 수혜를 입고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경우 현대차가 오는 2분기 2조4113억원으로 올해 1분기 대비 5.6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증가세다.
현대위아와 현대하이스코의 경우도 3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위아는 올해 2분기 영억이익 1260억원으로 1분기보다 2.81%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하이스코도 2분기 추정 영업이익 1186억원으로 1분기 대비 2.86%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어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기아차도 2분기 연속 증가할 것으로 꼽혔다.
이현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의 호실적은 글로벌 판매호조와 우호적 환율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선순환구조 진입으로 인한 비용 축소 때문"이라며 "결과적으로 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짐에 따라 경쟁업체 대비 견고한 펀더멘털로 주가 상승을 견인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SK그룹에서는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 LG그룹에서는 LG이노텍, 롯데그룹에서는 호남석유와 케이피케미칼이 2분기 연속 실적 호조 종목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가운데서도 IT와 자동차관련주의 매수 접근을 추천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최근 증시 불확실성이 확산된 가운데 시장에서 실적이 검증된 IT와 자동차 업종위주의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1900선을 하회하는 현시점에서 저점 매수를 노려야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