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서울·수도권 매매 및 전셋값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불황과 침체한 주택시장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윤달’이라는 변수도 작용했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윤달이란 양력(365일)보다 약 11일 짧은 음력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임의로 껴놓은 달이다. 통상 3~4년에 한번씩(19년에 7번) 돌아온다. 가장 마지막 윤달은 지난 2009년이었다. 올해는 양력 4월 21일~5월 20일까지가 윤달이다.
‘남는 달’로도 불리는 윤달은 통상 미신적인 속성으로 결혼이나 이사를 기피하는 비수기다. 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윤달이 낀 올해 3~4월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0.3%, 0.1% 상승에 그쳤다. 전셋값이 급등한 지난해(서울 2.4%, 수도권 1.2% 상승)를 제외해도 2010년(0.7%, 0.6%), 2009년(0.4%, 0.4%)보다도 저조한 상승 폭이다.
서울 상일동 C공인 관계자는 "윤달 때문에 거래를 미루거나 계약을 했는데도 이사를 하지 않는 수요자들이 많았다"며 "보통 이사철인 4~5월에 전셋값이 크게 오르지 않은 것도 윤달의 영향이 다소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윤달이 끝나는 5월 말 이후부터는 이사 수요가 늘면서 거래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 윤달 기간이 끝나면 결혼이나 이사를 미뤘던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약보합세인 서울·수도권 전셋값이 상승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윤달 이후 거래가 늘 수도 있겠지만 일부 지역 전세시장에만 국한될 것"이라며 "매매시장의 경우 침체의 골이 워낙 깊어 가격 약세는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