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496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 늘었지만, 영업이익(313억원)은 10.9% 감소했다고 전날 밝혔다. 농심 측은 "라면시장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광고·판촉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진짜진짜' '블랙신컵' 등 최근 출시한 라면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아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했다”면서 “점유율은 62%로 회복됐으나 전년 동기보다 크게 낮아 출고가 인상 반영에도 라면 매출은 4.8%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부진한 실적은 하반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라면 평균판매단가는 지난해말 가격인상 효과와 1000원짜리제품 판매 호조로 지난해보다 8.9% 오를 것”이라며 “다른 대용식과 가격 괴리가 커져 프리미엄 제품 비중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평균판매단가가 1% 오르면 주당순이익은 4%가량 늘어 올해부터 펀더멘탈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선경 연구원은 "하반기 10여종의 신제품 출시와 판촉 강화로 4분기에 63%까지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며 “마케팅비가 일부 증가하나 출고가 인상과 판매량 회복으로 상쇄되며 하반기 영업이익 개선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일한 문제인 점유율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하얀국물 라면의 퇴조와 함께 급락했던 시장 점유율이 반등하고 있어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진짜진짜, 블랙신컵, 고추비빔면을 내세워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어 2~3분기에는 점유율이 64~65%까지 상승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이경주 연구원도 "올해부터 유탕면 분야에도 신제품 출시가 늘면서 스프와 면 제조 기술의 경쟁력 우위를 감안할 때 성공 가능성이 높은데 점유율이 2분기부터 본격 반등해 올해 66.7%, 내년 67.8%로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다수 판매권에 대한 법적 분쟁도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경주 연구원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개정조례에 대한 무효 소송 판결 이전까지 삼다수도 계속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종 판결이 불리하게 나와도 우려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데다 다른 상품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어 추가 주가 조정은 없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증권은 목표가를 종전 28만원에서 29만원으로 상향조정했고, 한국투자증권도 29만원에서 33만원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