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지속株 현대상선' 총수 소유업체 밀어주기 2배 껑충

2012-05-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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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현대그룹 최대 상장사 현대상선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총수 소유 비상장 정보기술(IT)업체 현대유엔아이에 대한 '일감 밀어주기'를 1년 만에 2배 이상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ㆍ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현대상선은 올해 현대유엔아이로부터 460억원 어치 상품ㆍ용역을 매입할 계획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 110억원, 2분기 90억원, 3분기 140억원, 4분기 120억원씩이다. 이는 전년 전체 매입액 220억2900만원보다 110% 가까이 많은 규모다.

현대상선 1개사가 올해 현대유엔아이로부터 매입하는 상품ㆍ용역은 전년 전체 계열사 지원 물량보다도 많다.

현대유엔아이는 설립 원년인 2011년 한 해 동안 현대상선, 현대증권, 현대로지스틱스를 비롯한 13개 계열사로부터 매출 398억4100만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600억400만원 대비 계열사 비중이 70%에 육박했다.

현대유엔아이는 설립 첫해부터 흑자를 냈다. 이 회사는 2011년 영업이익 62억4200만원, 순이익 44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상선은 2011년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2011년 영업손실 4145억6300만원, 순손실 5343억14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도 마찬가지다. 현대상선이 밝힌 1분기 잠정 영업손실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유엔아이 지분 59.2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 회장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도 7.89%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현대그룹 비상장사 가운데 총수 측 지분이 10% 이상인 회사는 현대유엔아이 외에도 현대투자네트워크(50.00%) 현대로지스틱스(12.41%) 2개사가 더 있다.

2개사 가운데 현 회장, 외아들 정영선씨가 각각 30%와 20% 지분을 가진 경영컨설팅업체 현대투자네트워크 또한 2011년 매출에서 계열사 비중이 50%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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