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지난해 플레이오프 당시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치열하게 맞붙은 SK와 롯데의 맞대결은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결국 첫 경기는 홈 팀인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오후 사직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 상대의 경기에서 4회 투런포와 6회 3루의 주자를 부르는 1타점 땅볼을 쳐낸 홍성흔의 맹활약에 힘입어 SK에 '3-2'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의 롯데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은 단연 홍성흔이다. 이날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명단에 오른 홍성흔은 4회 1사 1루 상황에서 군대 입대 전까지 '로나쌩(롯데만 나오면 쌩큐)'으로 불리던 SK의 선발투수 이영욱을 맞아 비거리 105m 규모의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냈다. 롯데는 이 홈런을 통해 '2-0'에서 단숨에 '2-2'로 SK를 따라갔다.
홍성흔은 6회에도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선두타자인 조성환의 우익수 좌측방향 2루타와 박종윤의 유격수 우측방향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득점 찬스에서 조성환을 홈으로 부르는 땅볼을 쳐낸 것이다. 결국 이날 홍성흔은 '4타수 1안타(1홈런) 2삼진 1득점 3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선취점을 올린 팀은 이날 끝내 패한 SK다. SK는 정근우의 우중간을 가른 안타와 박재상의 번트로 만든 무사 1-3루 찬스에서 최정과 안치용이 연이어서 삼진을 당했지만 박정권이 좌익수 뒷쪽으로 안타를 쳐내면서 정근우와 박재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때까지만 해도 SK의 분위기는 꽤 밝았다.
하지만 이 득점을 끝으로 SK는 아무런 점수를 얻지 못했다. 롯데의 선발 유먼은 7⅓이닝에 걸쳐 102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무자책)'의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유먼은 위기를 만들면서도 자신이 만든 위기를 스스로 푸는 형태로 2회부터는 SK의 타선을 실점없이 묶었다.
유먼이 물러난 롯데는 이후 최대성(⅓이닝 1피안타, 5구)-강영식(1피안타, 2구)-김성배(1탈삼진, 4구)-김사율(1이닝 1탈삼진, 14구)이 SK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팀의 승리를 지켰다.
SK의 선발 이영욱은 4회 물러나며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실점(2자책)'의 기록을 남겼다. 이어서 등판한 이재영은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1자책)'으로 이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엄정욱(2이닝 2피안타 1탈삼진)과 임경완(⅔이닝)이 이재영 이후의 SK 마운드를 지켰다.
[사진 = 홍성흔(자료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