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피는 부장들 어디갔나?..명퇴보다 무서운 '흡퇴'

2012-04-1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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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흡연자에 강력한 인사 불이익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기업들 사이에서 금연열풍이 불고 있다. 직원 건강이 회사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최고위 경영층의 판단이 작용했다.

직원들의 금연을 독려하기 위한 기업들의 아이디어도 다양해지고 있다. 장려금 지원부터 인사 불이익까지 '당근과 채찍' 모두를 사용하고 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부품(디바이스솔루션·DS)사업 부문 3만5000명 직원들은 지난 13일 사측으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금연규정과 관련한 새로운 인사 정책을 전달했다. 임원 승진, 해외 주재원 선발, 해외 지역 전문가 선발시 흡연자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금연을 계속 권고해 왔다며 이번 조치 역시 금연 문화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승진 대상자 간 인사 평가 점수가 비슷할 경우 흡연자를 탈락시킬 예정이다. 해외 주재원이나 해외 연수자 선발 때에도 흡연자를 최대한 배제할 방침이다.

직원들에 대한 금연 검사도 강화한다. DS부문 전 직원에게 금연서약서를 받고, 간부 중 흡연자에 대해서는 금연 때까지 매달 흡연 여부를 검사키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부품 사업을 총괄하는 권오현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며 "업무시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실제 DS 부문은 지난해부터 전 사업장을 강제금연사업장으로 지정, 사내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했다. 흡연자들의 업무 효율을 올리기 위한 조치다.

포스코도 강력한 금연정책으로 유명하다. 정준양 회장은 2009년 취임 직후부터 금연을 기업 경영의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정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인해 직원들은 매년 받는 건강검진 때 금연 여부를 진단받는다. 2008년 30%였던 직원 흡연율이 현재는 제로 수준에 가깝다.

유화책을 쓰는 기업도 많다.

대우조선해양은 금연 장려금으로 직원 1인당 200만원을 지급했다.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조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금연성공률 100%를 달성했다.

GS건설은 올해부터 금연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금연펀드를 설정, 참가자들에게 매월 일정액을 내도록 한 뒤 금연에 성공하면 납부금액의 2배를 준다.

두산그룹의 경우 이색 조형물을 활용해 금연캠페인에 전개한 바 있다. 2010년 두산타워 광장 주변에 사람모양의 투명 재떨이 모양의 조형물 4개를 설치,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

원지현 LG경제연구원 연구원 "급격한 환경 변화와 과열된 경쟁으로 구성원 건강이 많은 기업들의 주요한 경영 이슈 중 하나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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