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대국 원년을 맞아 김정은 체제의 ‘위용’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던 김정은이 축제의 클라이맥스 직전 구겨진 체면 때문에 추가적 미사일 발사나 3차 핵실험 등 대남 도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북한은 이미 2010년 미국의 핵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교수에게 원심분리기 2000여대를 공개하며 고농축 우라늄(HEU)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나아가 북방한계선(NLL)이나 비무장 지대 등에서 국지전 형태의 직접적인 군사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미 군은 강화된 대북 감시태세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지난 12일부터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격상했다.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로켓 발사 실패가 김정은 체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내부 동요를 차단하는 차원에서라도 무력도발을 감행할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이 1, 2차 핵실험을 실시한 풍계리 핵 실험장 내 기존 2개 갱도 외에 새로운 갱도를 굴착하고 있으며,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확인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과거 핵실험 직전 마지막 준비작업으로 갱도를 토사로 다시 메웠다는 점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 후 국제사회 압박을 구실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2006년 7월 장거리로켓 ‘대포동 2호’를 쏘아올린 뒤 10월에 1차 핵실험을 했으며, 2009년 4월 ‘광명성 2호’를 발사하고 다음 달인 5월에 2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또 1998년 8월 대포동 1호 발사 이후인 같은 해 12월 남해에 반잠수정을 침투시켰고, 이듬해 6월에는 제1 연평해전을 일으킨 전례가 있다. 2009년에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뒤 같은 해 11월 대청해전이 일어났고 다음 해인 2010년 천안함 폭침(3월 26일), 연평도 포격도발(11월 23일) 등 무력도발을 잇따라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