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 회장이 4월 14일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아시아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두산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두산그룹) |
박용만 두산 회장이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짧은 기간에 내수 중심의 소비재 기업에서 글로벌 ISB(Infrastructure Support Business) 기업으로의 변신을 이뤄낸 두산의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박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에서 열린 ‘제21회 아시아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교수와 학생 등 청중 400여 명을 대상으로 강연(keynote speech)했다.
박 회장은 두산을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면서, 가장 빠르게 변신하고 성장한 회사”라고 소개한 뒤 “포트폴리오 조정은 글로벌 무대를 기반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비즈니스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 결과 두산은 소비재와 ISB의 매출 비중이 1998년 67% 대 33%에서 2011년에는 15% 대 85%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화를 거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은 1998년 12%에서 2011년 58%로, 전체 직원 가운데 해외 직원 비중은 1998년 0.2%에서 2011년 49.5%로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두산이 이러한 변신과 탁월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리스크에 대한 냉철한 분석에 기반하여 위험을 관리하면서 의사결정을 한 점(calculated risk-taking) ▲내부 자원 뿐 아니라 외부 자원까지 적극 활용해 문제를 해결한 점(Leveraging resources)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의사결정을 한 점(Long-term view) ▲한국에 뿌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서 동서양의 구분 없이 조직을 운영한 점(Global company with Korean origin)을 꼽았다.
박 회장은 이어 “이제 남은 과제는 인재를 양성하는 일과 공통된 가치에 기반한 기업문화의 정착”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비즈니스 컨퍼런스’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법학대학원(Harvard Law School), 행정대학원(Harvard Kennedy School of Government)이 공동 개최하고 하버드대와 인근 미국 동부지역의 학생들과 교수들이 참가하는 행사이다.
강연, 전체 회의, 패널 토론 등을 통해 아시아 지역 비즈니스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주최측은 매년 아시아의 성공적 비즈니스 리더를 강연자로 초청하고 있다.
주최측은 “두산은 가장 성공적으로 글로벌 기업이 된 회사 가운데 하나로, 많은 아시아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비결을 배우기 위해 두산을 바라보고 있다”며 박 회장을 초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