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외교가 관계자는 "궈보슝 부주석이 이달 초 방한할 예정이었지만 방한을 앞둔 지난달 28일 돌연 방한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측은 방한취소의 이유를 말하지 않았으며, 언제 다시 방한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궈 부주석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시진핑 부주석에 이어 중앙군사위 서열 3위의 인물이다. 중국공산당 인민해방군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는 주석 1명, 부주석 3명, 위원 8명 등 총 12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직업군인으로서는 궈보슝 부주석의 서열이 가장 높다.
궈 부주석의 방한은 지난해 7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 때 우리 측 초청에 따른 것이었다. 궈 부주석은 한국에서 김관진 국방장관과 회담, 이명박 대통령 예방, 한국 군부대 방문 등을 계획했었다. 군사위 서열 3위의 한국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특히 궈 부주석의 방한은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하기 전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었다.
외교가에서는 방한취소가 북한의 광명성3호 발사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군사외교의 성과가 북한의 미사일발사로 인해 묻힐 수 있으며 민감한 시점에 당사국인 한국을 방문하는 자체가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
한편 궈 부주석은 이달 중순 예정됐던 일본 방문도 연기됐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10일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인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을 동중국해 등에 배치한 상황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책임자가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