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로 지목된 한국계 미국인 고원일씨는 학교생활에서 왕따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동이 성격을 형성하려면 좋은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부모의 높은 학구열, 인터넷과 컴퓨터의 발전은 아이들에게 해가 되는 요소다.
많은 아이들이 낮에는 학원을 다니고 밤이 돼서야 쉴 수 있는데, 이때 할 수 있는 놀이는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채팅 등이 전부다.
아직 조절 기능이 약한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게임 중독에 빠질 위험이 높다.
게임 중독은 자신을 둘러싼 현실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또래나 부모와의 단절로 인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잃게 되고, 환경에 맞춰 스스로를 조절하고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한다.
폭력성이 강한 게임에 중독되는 경우 공격성이 높아지며 자극에 취약해지는 결과를 보이기도 한다.
요즘 화제가 되는 학교 폭력 문제 또한 어린이가 세상에 대한 신뢰, 또래와의 긍정적인 경험을 쌓는데 어려움을 가져온다.
학교는 지식을 습득하는 장소일뿐 아니라 사회로 나가기 전에 자기정체감을 형성하고 구성원으로서 기능을 배우는 작은 사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집단 따돌림이나 학교 폭력 등은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 심지어는 그 상황을 바라보는 제3자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집단 따돌림을 당하거나 학교 폭력에 희생이 된 아이들은 불안장애나 적응장애, 우울증, 심한 경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다양한 정신 질환에 노출된다.
결국 타인에 대한 불신감, 나아가 사회에 대한 불신감 등으로 발전해 결국에는 자신이 폭력의 가해자가 되기도 하며, 반사회적인 인격이 나타나기도 한다.
강제욱 부산백병원 교수는 기존에 형성된 성격도 얼마든지 ‘건강한 성격’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건강한 성격은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자신과 타인의 강점과 약점을 관대하게 수용하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고 △새로운 목표와 새로운 경험을 항상 추구하는 특징이 있다.
강 교수는 “건강한 성격은 스스로가 행복하다고 느끼고 현 환경에도 잘 적응할 수 있어 성공에 중요한 밑바탕이 된다”며 “이를 위해 자기 자신이 가진 생각을 변화할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을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