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1개소 시범지를 조성·운영하고 그 결과를 판단해 2014년부터 정책사업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리에 마무리 되면 2010년도 가축분뇨 해양투기 분량인 100만t은 현재 운영중인 골프장의 40%(160개)가 모두 수용할 수 있게 된다.
경제적으로는 160개 골프장이 가축분뇨 액비를 활용할 경우 골프장은 연간 70억원, 양돈농가는 연간 75억원의 직접적인 이익이 발생(총 145억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골프장이 기존 사용하는 비료를 가축분뇨 액비로 70% 이상 대체하고, 양돈장은 30% 이상의 운송비 절감과 50% 이상 저장비용 감소를 근거로 산출된 값이다. 골프장(18홀) 1개소 당 연간 4400만원, 양돈농가(3000두) 1개소 당 4700만원의 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 바, 전국 400개 골프장에 이를 적용하면 연간 364억원의 대체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잔디전용액비 제품화 및 골프장 액비유통 등 신사업 창출이 가능하고, 가축분뇨 수용능력 증가로 인한 양돈산업의 기회비용과 환경편익 개선까지 포함하면 연간 1000억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가축분뇨 액비의 골프장 사용은 골프장의 특성과도 잘 부합한다.
골프장은 농경지와 달리 폐쇄적 환경특성으로 인근의 오염유발 가능성이 낮고, 비식용작물로서 인체 위해성 논란과 무관하다. 보유하고 있는 관수시설로 자동살포도 용이하다.
4년간의 연구결과에서도 잔디생육(예초물량, 잔디엽성분, 엽색지수, 엽록소지수)과 대취(잔디 예취 후 토양에 남은 잔여물) 감소효과 등에서 대조구(화학비료)보다 좋거나 큰 차이가 없었고, 토양의 이화학성 및 연못 수질환경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호기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기술사업본부장은 "골프장 수의 증가로 인한 회원수 감소, FTA로 인한 양돈농가의 경쟁력 약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골프장과 양돈농가에 이번 사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첫 사업은 농진청이 개발한 SCB액비를 경기도 여주 캐슬파인GC에서 연간 1500t을 자동살포하고, 이에 따른 잔디 생육 및 경제성 조사, 기술 매뉴얼 작성, 현장 평가회, 시책건의·사업계획서 작성 등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