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가축분뇨 액비 전국 골프장에 뿌려진다"

2012-04-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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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해양투기 금지에 따른 가축분뇨 신수요처 구축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정부가 올해부터 해양투기가 전면 중단된 가축분뇨의 새로운 수요처 확대를 위해 골프장을 대상으로 가축분뇨 액비 이용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3일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1개소 시범지를 조성·운영하고 그 결과를 판단해 2014년부터 정책사업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리에 마무리 되면 2010년도 가축분뇨 해양투기 분량인 100만t은 현재 운영중인 골프장의 40%(160개)가 모두 수용할 수 있게 된다.

경제적으로는 160개 골프장이 가축분뇨 액비를 활용할 경우 골프장은 연간 70억원, 양돈농가는 연간 75억원의 직접적인 이익이 발생(총 145억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골프장이 기존 사용하는 비료를 가축분뇨 액비로 70% 이상 대체하고, 양돈장은 30% 이상의 운송비 절감과 50% 이상 저장비용 감소를 근거로 산출된 값이다. 골프장(18홀) 1개소 당 연간 4400만원, 양돈농가(3000두) 1개소 당 4700만원의 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 바, 전국 400개 골프장에 이를 적용하면 연간 364억원의 대체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잔디전용액비 제품화 및 골프장 액비유통 등 신사업 창출이 가능하고, 가축분뇨 수용능력 증가로 인한 양돈산업의 기회비용과 환경편익 개선까지 포함하면 연간 1000억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가축분뇨 액비의 골프장 사용은 골프장의 특성과도 잘 부합한다.
골프장은 농경지와 달리 폐쇄적 환경특성으로 인근의 오염유발 가능성이 낮고, 비식용작물로서 인체 위해성 논란과 무관하다. 보유하고 있는 관수시설로 자동살포도 용이하다.

4년간의 연구결과에서도 잔디생육(예초물량, 잔디엽성분, 엽색지수, 엽록소지수)과 대취(잔디 예취 후 토양에 남은 잔여물) 감소효과 등에서 대조구(화학비료)보다 좋거나 큰 차이가 없었고, 토양의 이화학성 및 연못 수질환경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호기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기술사업본부장은 "골프장 수의 증가로 인한 회원수 감소, FTA로 인한 양돈농가의 경쟁력 약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골프장과 양돈농가에 이번 사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첫 사업은 농진청이 개발한 SCB액비를 경기도 여주 캐슬파인GC에서 연간 1500t을 자동살포하고, 이에 따른 잔디 생육 및 경제성 조사, 기술 매뉴얼 작성, 현장 평가회, 시책건의·사업계획서 작성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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