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드리그 해링턴. [마시안투어 홈페이지]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23m 버디퍼트가 홀에 들어갔다. 기량도 기량이려니와, 그날 퍼트 컨디션이 좋았다는 얘기가 아닐까.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오랜만에 뛰어난 퍼트감각을 선보이며 순위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해링턴은 1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리조트 쿠퍼헤드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트랜지션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만 10개 잡고 10언더파 61타를 기록했다. 이 코스의 새 레코드다.
해링턴은 이날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46.2%에 불과했으나 그린은 14개홀에서 적중했다. 그린에서는 날았다는 표현이 알맞을 성싶다. 14개홀에서 1퍼트로 홀아웃한 끝에 퍼트수는 22개에 그쳤다.
하이라이트는 17번홀(파3). 티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볼∼홀의 거리는 74피트11인치(약 22.83㎝). 그 버디퍼트가 거짓말처럼 홀속으로 사라졌다. 생애 그가 성공한 퍼트가운데 가장 먼 거리였다. 종전 그의 최장 성공퍼트거리는 2005년 바클레이스 때 기록한 20m였다. 당시 그는 우승했다.
해링턴은 2008년 브리티시오픈와 US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3년7개월동안 미PGA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 첫 날 2위 윌 클랙스턴(미국)을 3타차로 제치고 선두에 나서면서 우승까지 내달을 지 주목된다.
첫 날 최대 관심을 모았던 ‘최경주(42·SK텔레콤)-루크 도널드-저스틴 로즈(이상 잉글랜드)’ 그룹에서는 최경주만 처졌다. 세계랭킹 2위 도널드와 지난주 캐딜락챔피언십 우승자 로즈는 나란히 4언더파 67타로 공동 10위에 오른 반면 최경주는 이븐파(버디4 보기4) 71타로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 등과 함께 공동 77위다. 최경주는 이 곳에서 열린 2002년 탬파베이클래식, 2006년 크라이슬러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2010년 이 대회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7명의 한국(계) 선수 가운데 강성훈(25·신한금융그룹)이 가장 앞섰다. 그는 3언더파(버디4 보기1) 68타로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20위다. ‘장타자’ 축에 끼이는 그는 이날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적중률이 92.3%에 달할만큼 티샷을 안정적으로 보냈다. 투어 2년차인 강성훈은 시즌 상금랭킹 166위(6만89달러)로 분발해야 할 시점이다.
배상문(26·캘러웨이골프)은 2언더파 69타로 공동 32위,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는 1언더파 70타로 공동 49위다.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 존 허(22) 앤서니 김(27·나이키골프)은 나란히 3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144명 가운데 공동 120위다.
시즌 초 선전하며 투어 ‘스페셜 템포러리 멤버십’을 획득한 일본의 ‘간판’ 이시카와 료는 2오버파 73타로 100위밖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