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형 아파트의 굴욕… 금융위기 이후 집값 수억원씩 ‘뚝뚝’

2012-03-1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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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하락폭의 11배… 인천 연수구 30% 이상 떨어져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보이고 있지만 이중에서도 대형 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5억원 이상 떨어진 아파트가 등장했으며, 수도권 전체 평균 하락폭도 대형 아파트가 소형보다 11배 가량 컸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8년 9월 12일부터 올해 3월 14일까지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전체 평균 6.16%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135㎡ 초과 대형이 9.95% 하락해 전용 60㎡ 이하 소형(-0.86%) 하락폭보다 11.6배나 더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용 85㎡ 초과~135㎡ 이하 중대형도 9.45% 내렸으며, 60㎡ 초과~85㎡ 이하 중소형은 4.96%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인천 연수구의 경우 대형 아파트가 같은 기간 무려 30.45%나 떨어져 최고 하락폭을 보였다. 송도동 아이파크 송도 전용 182㎡는 금융위기 이전 14억2000만원선에 시세를 형성했지만 현재 8억7500만원선으로 5억4500만원이나 떨어졌다.

경기에서는 파주운정신도시가 26.20%나 하락했다. 목동동 산내마을현대2차 전용면적 170㎡는 현재 5억3천만원으로 금융위기 전보다 2억7000만원 내렸다. 경기 고양시(-21.27%)에서는 대화동 GS자이 1단지 전용 163㎡가 6억5000만원선으로 3억원 하락했다.

서울은 강서구가 21.06% 내려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화곡동 화곡푸르지오 전용 156㎡는 금융위기 이전 9억8000만원에서 현재 7억3000만원으로 2억5000만원 떨어졌다.

평촌은 20.99% 하락해 1기 신도시 중 가장 약세를 보였다. 호계동 목련마을선경1단지 전용 152㎡는 금융위기 이후 1억 6000만원 내리며 8억9000만원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이 같은 대형 아파트값 하락세는 주택시장 침체로 중대형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고, 세금 부담과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세도 살아나지 않으면서 거래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매매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대형아파트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고, 수요도 많이 줄었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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