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4대 국유 상업은행으로 분류되는 공상은행(工商銀行), 건설은행(建設銀行),중국은행(中國銀行),농업은행(農業銀行)은 신규 IPO시 신기록을 세웠으며 시가총액에서도 모두 전세계 10대 은행안에 포진하고 있다. 또한 공상은행은 세계적인 금융위기 발생시 시가총액이 전세계 1위에 여러 번 오르내릴 정도로 막강한 외형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은행업이 이렇듯 화려한 외형을 자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시장에서 은행주들의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금년 연초부터 시작된 모처럼의 중국 증시 랠리를 잠깐만 살펴봐도 그 이유를 한번에 알수 있다. 3월 13일 까지 상하이 종합지수가 11.6% 상승하고 같은 금융업종인 증권주가 무려 27.4% 폭등한데 비해 은행주는 그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5.2% 상승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몸집은 공룡같이 크지만 외형및 영업실적에 비해 주가 성적을 따져보면 벼룩 처럼 형편없다는 얘기다.
현재 4대 국유 상업 은행인 공상은행(工商銀行,601398), 건설은행(建設銀行,601939),중국은행(中國銀行,601988),농업은행(農業銀行,601288)의 주가는 모두 5위안 아래의 불명예스러운 저가주 군으로 밀려나 있다. 중국은행은 4년,공상은행은 2년 넘게 5위안 아래 머물고 있으며 농업은행(農業銀行)은 2010년 7월 상장 이래 3위안을 한번도 돌파하지 못하고 현재 11번째 싸구려 주식으로 분류되어 있다.
중국증시의 역사적으로 은행주 최고가는 흥업은행(興業銀行,601166)이 2007년 10월 31일 기록한 70위안이며 현재의 최고가 은행주는 선전파잔은행(深圳發展銀行,000001)으로 주당 16.85위안을 기록하고 있다(3/13 기준).
중국 은행주 주가의 이런 저조한 실적과는 달리 작년 중국 은행들이 거둔 총순익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1조 412억 위안(1위안 177원)으로 천문학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작년 중국 GDP증가율이 10% 미만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상당히 비정상적인 것으로, 바로 이런 이유때문에 시장에서 은행이 폭리 업종이라는 지탄을 받기에 이른것이다. 이번 양회에서도 은행들의 독야청청한 실적은 칭찬보다도 실물경제의 혜택을 가로챈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도마위에 올랐다.
중국은행들이 순이익에서 브레이크 없는 쾌속 질주를 시현한 이면에는 투자자들이 간과해서는 안될 예대마진이라는 중국 은행들만의 든든하고 확실한 키가 있다. 중국은행들의 현재 1년 정기예금이 3 .5%인 반면 정부가 정한 대출 금리는 6.56%로,중국 국유은행들은 정부의 철저한 보호 우산 아래에 속해있다. 대출시 3%가 넘는 금리차익을 독점적으로 앉아서 누리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간 병용,중국증시 관찰자,본지 객원기자( kanhm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