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빅뱅 공연하고 있는 모습> |
(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거품이 꺼지고 있나.' 국내 최고 아이돌 그룹 빅뱅이 활동하고 있는 상장사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13일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5만원대가 무너지면서 4만8000원대에 거래됐다. 상장할 당시 목표주가 8만대까지 오른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무색할 정도다. YG엔터테인먼트는 1월30일 10만29000원에 거래된 뒤, 그 이상의 상승세는 없었다.
주가하락의 이유는 바로 빅뱅의 활동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빅뱅은 YG의 자존심이자 주된 수익 콘텐츠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대성이 교통사고를 일으켰고, 같은 해 10월 지드레곤은 마약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불과 4개월 만에 활동을 시작했다.
문제는 물의를 일으켰던 다른 연예인에 비해 두 사람은 자숙기간이 너무 짧았다.
병역의혹에 시달린 MC몽은 1년 넘게 칩거하며 자숙 중이다. 마약사건에 연루된 김성민 역시 활동을 중지하고 참회하고 있다. 음주폭행사건으로 활동을 중단한 최철호가 1년8개월만에 OCN '히어로'에 출연한 것에 비교하면 대성과 지드레곤의 복귀는 너무 짧다.
이미지에 손상을 입은 빅뱅의 인기는 지구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실제로 음반 판매량 역시 빅뱅은 활동한지 한달이 넘은 시점에서 아직 10만장이 넘지 못했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2일 기준으로 6만장이 나갔다. 지드레곤과 대성이 사고를 일으키기 전인 2011년 빅뱅은 9일만에 앨범판매고 10만장을 돌파했던 그룹이다.
더불어 빅뱅이 이번 앨범활동을 시작하기 전 프로모션 비용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것도 주가하락의 또 다른 이유다.
이번 앨범 활동을 하면서 빅뱅은 네이버 포털 전면 광고와 TV광고를 하는 승부수를 띄었다. 일부 네이버 프로모션비용만 30억원이 들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효과는 아직 미비하다. 14일 현재 온라인 음원차트를 보면 빅뱅은 2AM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더불어 연이어 씨엔블루, 샤이니 등 새로운 강자들이 나올 예정이라 빅뱅의 음원순위는 하락할 전망이다.
가수가 인기를 얻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지상파와의 관계다.
하지만 빅뱅은 SBS를 제외하고 나머지 방송사에 사이가 좋지 못하다고 알려져있다.
일례로 KBS는 몇년 전 라디오 출연 때문에 빅뱅과 2NE1은 출입금지라고 써놓을 만큼 골이 깊다. 이번에 빅뱅을 활동을 시작하자 KBS '한밤의 연예가 중계'에서는 빅뱅의 복귀 시점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내보냈다. 아직도 서로 관계가 원만치 않음을 잘 알려준다. 앞으로 YG엔터테인먼트에서 빅뱅 이외에 신인그룹이 나올 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K-POP 열풍도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80~90년대 국내에서는 장국영, 주윤발, 유덕화를 앞세운 홍콩영화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현재 홍콩영화의 인기는 예전같지 않다.
마찬가지로 한류 즉 K-POP 열풍 역시 언제든지 사그러들 수 있다. 증권전문가들이 K-POP현상과 빅뱅의 인기 하나만 믿고 YG엔터테인먼트를 높게 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현재 증권전문가들은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고평가됐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정우철 미래에셋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동종업계 PER은 15.9배인데 YG의 25.1배인 상황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높다는 것이다. 현재 주식전문가들은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공모가 3만4000원보다 높은 점을 들어 '차익실현의 기회'라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