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모비스는 전 거래일보다 1만5500원(5.61%) 오른 29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27일 이후 가장 높은 주가로, 그 기간의 부진을 만회하면서 장을 마친 것이다.
그동안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기아차와 함께 올들어 특별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었다. 이에 따라 주가 흐름도 지난해와 달리 부진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 등 전자분야 강화를 위해 ‘현대차전자’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도 대두됐었다. 하지만 이날 모처럼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세를 보이며 주가를 큰폭으로 상승시켰다. 외국인은 282억원 이상을, 기관은 577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개인들의 1013억원 매도세를 견뎠다.
이날 반등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한·미 FTA 발효에 따른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그동안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에 적용됐던 2.5~4%의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따라서 현대모비스와 같은 부품업체들은 수혜를 입게될 전망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미 FTA 발효에 따른 관세철폐 기대감으로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대미 수출 자동차 부품주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지난주‘현대차전자’ 설립소식으로 현대모비스의 주가 약세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전장부품의 주축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고 현대모비스의 현대차전자 증자참여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오히려 기업가치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