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서기는 9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의 충칭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단 분임토론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왕리쥔은 조직폭력 소탕작업을 벌인 책임자 중 한사람일 뿐"이라며 "왕리쥔을 조폭 소탕의 영웅으로 추켜세운 것은 인민이 아닌 언론"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봉황TV가 9일 전했다. 이어 보 서기는 "심적으로 고통을 느끼고 있으며 왕리쥔을 기용할 때 좀 더 면밀히 검증작업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면서도 "왕리쥔의 공로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왕리쥔사건의 전말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는 "왕리쥔 사건은 하나의 독립된 사안"이라면서 "현재 그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에 있기 때문에 많은 말을 할 수는 없다"고 빗겨갔다.
올 가을 열릴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상무위원 진입에 대한 의견을 묻자 보 서기는 "지금 18차 당대회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충칭에서 조직폭력을 정리함으로써 3000만 시민의 삶은 물론 지역 기업 활동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줬다"며 조직폭력 소탕에 대해 자평했다. 이어 “조직폭력에 대해 눈감고 있어야 하느냐, 아니면 책임지고 척결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우리는 후자를 택했다”고 역설했다. 보 서기는 그러면서 “우리는 (조직폭력을) 100% 바로잡았는지는 몰라도 100%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충칭은 제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안전하고 건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한 명인 저우융캉(周永康)이 전날 전인대 충칭시 대표단 토론에서 “작년 충칭이 경제·사회 발전에서 새로운 성과를 거뒀다”며 “여러 경제 지표의 성장 폭이 전국에서 가장 앞서 새 변화를 일으켰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8일 보 서기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설명회가 열리던 전인대 전체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관심이 쏠렸었다. 일각에서는 보 서기가 전인대 행사에서 일시적으로 자취를 감춰 ‘신변 이상설’이 돌았지만 이날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한편 9일 가진 기자간담회에는 100명이 넘는 기자들이 몰렸지만 충칭시 관계자들의 삼엄한 통제로 인해 대부분의 기자들이 간담회장에 입장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