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희 대전시티즌 프로축구단 사장 [사진 = 대전시티즌]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김광희 대전시티즌 사장의 거취가 8일 중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희 대전시티즌 사장은 8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1997년 대전 시티즌 창단 멤버로 15년간 464 경기를 뛰면서 'K리그 단일팀 최다 출장 기록'을 갖고 있는 '원 클럽 맨(One Club Man)'인 최은성 선수와의 재계약 불발과 이 과정 중 알려진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앞서 8일 오전 대전시청 브리핑룸서 진행됐던 3월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대전시티즌의 구단주인 염홍철 시장은 "이번주 일요일 열리는 전북과 홈 개막전 뒤 다음 주 중에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최근 최은성 선수 계약과 김광희 사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염 시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어떤 방법으로든 수습을 하고 책임이 있으면 질 것이고, 책임이 있으면 묻겠다"며 최은성 계약 외에도 김 사장의 여러 논란을 해결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당초 대전시티즌 이사회가 긴급회동을 가져 김광희 사장에게 용퇴를 권했다고 일부 매체가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어제(7일) 열렸다는 이사회는 정식 이사회가 아니"라며 "이사 몇 명이 만나 개인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대전시티즌 이사들이 이번 문제에 대해 좌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시 관계자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염 시장이 밝힌 시점보다 훨신 당겨진 오늘(8일) 내로 사표 수리여부를 최종 확정하겠다 밝힌 것은 더이상 이번 파문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시가 고심하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최은성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면담 과정에서 김 사장이 나를 벌레 취급했다"면서 "'나 쟤랑 말도 섞기 싫다', '저 xx 때문에 잠도 못 잤다'는 모욕을 들었다"고 충격적 내용을 발언해 축구계는 물론 대전 정가에도 파장을 일으켰다. 김 사장이 염 시장의 '정치적 동반자'로 평가받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결국 팬들은 그동안 최은성의 재계약 과정서 보인 구단의 처사에 분개하며 김광희 사장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팬들은 이미 지난 4일 원정 개막전에서 응원을 보이콧해 화제를 모았고, 오는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서 열릴 홈 개막전 때 집단행동을 예고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