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매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해 왔던 수입차 시장은 시장가격 책정에서부터 부품가격, 유통 구조에 대한 소비자와 딜러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입차의 경우 차 부품 가격은 국산차의 5배가 넘을 뿐만 아니라 공임, 도장료 등도 턱없이 비싸 차를 수리하거나 부품을 교체할 때마다 목돈이 필요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수입차 업체에 대한 이번 공정위 조사는 영업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불공정 경쟁 논란 뿐만 아니라 비리 의혹에 대해 ‘메스’를 가하기 위한 또 다른 이유라 할 수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시장은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등 고급차를 중심으로 작년 신규 등록대수가 10만5037대로 사상 처음으로 10만대 벽을 돌파할 정도로 커졌다.
소비자들은 독과점시장이 굳어지는 국산차 시장에서 한-EU FTA가 발효될 경우 더욱 싼 값에 질 좋은 수입차를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사정은 그렇지 못했다.
벤츠 수입법인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MBK)는 지난달 1일부터 편의장치 추가 등의 이유로 일부 모델 판매가격을 평균 0.5% 올려 비난을 받았다.
또 BMW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신형 528i 가격을 기존 모델(6천790만 원)보다 약 0.7% 오른 6840만원에 책정했다.
물론 일부 가격을 내린 업체도 있지만 그간의 환율 하락까지 고려하면 ‘짜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였다.
한편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말 신년 업무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한·EU FTA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혜택을 보지 못한 분야의 진상을 철저히 파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