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정치 X나게 해봐야 부모 잘 만난 박근혜 못 쫓아가"

2012-02-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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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트위터에 욕설을 섞어가며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홍준표 전 대표를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용석 의원은 5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정치 X나게 해봐야 부모 잘 만난 박근혜(원문은 박그네) 못 쫓아가"라며 "인생 40 넘게 살아보니 결국 제일 중요한 건 부모 잘 만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은 김정은이 최고, 왕후장상 영유종호"라고 말하며 박 위원장과 북한 김정은 부위원장을 비교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왕후장상 영유종호(王侯將相 寧有種乎)는 신분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뜻한다.
 
강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서는 "나는 홍준표가 X나게 불쌍해, 나보다 더 못난 부모 만나 세상 치열하게 살면 뭐해"라며 "박근혜(원문은 박그네)가 잡으니까 공천 못 받을 것 같아 XX"이라고 했다.
 
"4선에 대표까지 했는데도 서울 국회의원 하다보니 아직도 간당간당 XX 눈치 보고"라고도 남겼다.
 
이어 "박원순, 곽노현, 장하성 경기(고) 출신 천재들을 가까이서 본 강용석의 입장"이라며 "세상 별 것 없다. 천재는 일찍 죽어야"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장하성 교수는 경기고 선후배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다른 트위터리안들이 보낸 멘션 중 몇 개에 답을 해주기도 했으나 수위 높은 발언이 문제시되며 일부 트위터리안들이 "이미 캡처했다"고 말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트윗을 모두 삭제했다. 캡처된 내용은 인터넷 상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현재 유명 포털 사이트 인기검색어 순위 1위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강 의원이 '음주트윗'을 했다고 보고 있다. 오타가 많고 적절치 않은 욕설이 섞인 것이 강 의원 본인이 직접 남긴 것인지 의심스럽지만 문장 끝에 마침표를 두 번 내지 세 번 찍어 '…' 등으로 마무리하는 평소 문장 쓰는 습관이 같다는 것.
 
일각에서는 그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른바 '화성인' 같은 행동이 다 계획된 것이고 "좋은 이미지란 없고 사람 기억에 남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점을 들며 강 의원이 이번에도 같은 전략을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박원순 시장 아들과 곽노현 교육감 아들에 대한 병역문제를 제기해 '적'을 많이 만들어 표적이 된 상황에서 트윗 계정이 해킹당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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