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는 경기 전망이 어둡고 경쟁업체들의 견제가 예상되지만, 올해도 최대 실적을 자신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원가경쟁력이 이들의 자신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매출과 관련해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가 호전되면서 시장 평균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도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늘려 잡았다.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5.7% 많은 429만대, 기아차는 6.78% 늘어난 271만대로 정했다. 양사를 합칠 경우 지난해보다 6.1% 늘어난 700만대가 올해 판매 목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자신감은 올해 실적에서 비롯됐다. 양사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지난해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2011년 매출은 165조17억원, 영업이익은 16조24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 감소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였던 2010년 154조원을 뛰어넘는 사상최대 규모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2010년에 이어 2번째의 높은 수치다.
휴대폰과 반도체사업이 선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9750만대 가량의 스마트폰을 판매, 애플을 제치고 연간 기준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 등극했다. 반도체 부문도 5분기 만에 영업이익 2조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원가경쟁력과 시장지향적 마케팅·SCM 역량 등 핵심 경쟁력에 기반으로 차별화된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ㆍ기아차가 지난해 매출 120조9888억원, 영업이익 11조600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내수는 부진했지만 수출 및 해외생산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비 1.6%포인트 늘어난 10.4%, 기아차도 1.2%포인트 늘어난 8.2%를 각각 달성했다.
플랫폼 통합과 중·대형차 판매비중 증가, 브랜드가치 상승 등이 주효했다. 이원희 현대차 부사장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순환 구조'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