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안정에 실질 도움도…" 'ECB 대출' 효과

2012-01-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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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는 데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CB는 시장이 원한 것처럼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의 국채를 직접 사는 대신 지난달 낮은 이자율에 만기를 3년으로 늘린 새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 각국의 은행에 수천억유로를 보냈다.

ECB는 지난해 12월 423개 은행에 4890억유로를 빌려줬고 이 가운데 1900억유로가 금융 시장에 새로 흘러들었다.ECB의 장기대출(LTRO)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과 맞물려 유럽에서 위기에 몰린 나라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단기 국채 금리가 뚝 떨어졌다고 WSJ는 전했다.

이탈리아 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말 7.8%로 정점을 찍었고 크리스마스 전에는 5%였지만 이후 3.9%로 떨어졌다. 스페인 국채 2년물 금리는 6.2%에서 3.3%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일부 분석가들은 우연이 아니라면서 대출 프로그램이 시장을 심리적으로 안정시켰을 뿐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도 크게 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즉 일부 은행은 ECB에서 들여온 값싼 자금으로 국채를 매입해 금리 차이를 챙기는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를 했고 이것이 국채 금리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도이체망크의 모힛 쿠마르는 "ECB 금리는 1%인데 은행들은 일부 유로존 국가들의 단기 국채를 매입해 3~4% 포인트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며 "이는 굉장한 유인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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