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 수도’인 남부 호찌민시 시중 은행과 벤탕 시장 등 외환거래가 많은 곳에서 최근 동-달러 환율(매도 기준)이 2만1000동을 기록해 불과 며칠 사이 200동(10원)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영문 일간 사이공 타임스는 관련 소식통의 말을 빌려 17일 보도했다.
설(떼뜨)연휴를 앞두고 달러 수요가 줄었고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 거주 베트남인(비엣끼에우)들이 한꺼번에 환전에 나서면서 달러 공급량이 늘어난 덕이라고 소식통은 풀이했다.
수출업체들이 근로자 설 보너스 지급용으로 은행에서 대량 환전을 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매수 환율도 은행에서 2만1060동으로 300동(15원)가량 떨어졌다. 은행 간 환율은 2만828동으로 지난해 말부터 3주 동안 변동이 없었다.
한편 국가금융감독위원회(NFSC)는 지난해 20% 이상 평가절하돼 극심한 인플레를 반영한 동화의 가치 하락이 올해도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절하 폭은 최대 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NFSC는 불안한 물가, 무역·재정 적자 확대, 낮은 외화 보유액 등으로 동화가 평가절하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레수언응히아 NFSC 부위원장은 베트남 거시경제의 가장 큰 위기는 은행권의 유동성(현금)부족 사태라고 내다봤다.
그는 부실 대출률이 빠르게 높아지는 상황에서 담보자산 관련 은행간 대출이 처음으로 불거지면서 은행권 유동성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