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혼 조정관은 이날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김재신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면담을 갖고 “이란과 북한의 상황은 연결된 문제”라며 한국의 이란 제제 동참을 촉구했다.
그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관한 협상을 기피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이란에 분명하고 통일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란 문제에서 진전이 있으면 북한 문제 진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한미 양국이 이란 문제와 관련해 협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산 원유감축이 동맹국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우리는 모든 일을 원유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시장에) 이런 신호를 보낼 수 있고 부작용 없이 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한국 정부의 우려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차관보는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한 최근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한국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강하게 지지하고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많은 국민이 이란 제재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인혼 조정관은 이날 오후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도 차례로 방문, 실질적인 이란산 원유수입 감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미측이 우리 정부에 이란산 원유수입 감축을 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