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미 FTA 원점 재논의 및 전면 철폐를 주장하고 있는 당 지도부는 황 예비후보를 두고 정체성 문제를 거론하고 있고, 해당 지역 농민회 등 농민단체들은 반발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황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22일 한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미FTA를 두고 "자유무역은 국가 생존력의 한 수단으로 확대돼 가고 있는 추세다. 최대 쟁점인 투자자 ISD가 정비될 수 있다면 수용하자는 분위기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업은 FTA의 그늘이 돼 상대적으로 타격이 예상된다"며 "그 부분은 국회에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구체적 지원 대책을 마련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한국농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긍정적 계기로 삼아야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황 예비후보의 이 같은 입장을 당 안팎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미 FTA 전면 철폐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의 관계자는 "한미FTA 무효화투쟁위원회를 중심으로 ISD조항의 완전 삭제를 전제로 한국과 미국이 FTA 재재협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농민과 노동계 시민단체들이 한미FTA 파기를 주장하고 있고, 국가경제주권을 지키기 위해선 ISD조항을 삭제하지 않는 한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황 예비후보가 당의 입장과 다르게 정체성 혼란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한미FTA에 대한 사실상 찬성입장을 밝힌 것은 유감이며 당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영암농민회와 장흥농민회도 황 예비후보의 발언을 두고 문제 삼고 있다.
영암농민회 관계자는 "농업 지역인 전남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면서 한미FTA 수용입장을 밝힌 것은 실망스럽다. 농민회 차원에서 대응책을 세우겠다"며 "농민들의 피해를 아랑곳 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