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사장 퇴임…'포스트 김승유’구도 좁혀지나

2012-01-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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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의 갑작스런 사의에 대한 해석이 난무한 가운데 하나금융의 후계구도가 좁혀지는 모양새다.

앞서 김 사장은 11일 자신이 외환은행 인수통합 작업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해 사임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쥔 정부가 정부 측 인사용 공석을 만들기 위해 입김을 넣었다는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김정태 하나은행장, 윤용로 부회장과 함께 ‘포스트 김승유’의 후보로 지목되던 김 사장이 사의를 표한 것은 후계구도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금융당국 승인이 유력한 상황에서 외환은행 인수 작업에 깊이 관여한 김 사장이 사퇴한다는 것은 구색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 조심스런 행보를 딛고 있는 하나금융 측이 현시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킬 이유가 없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사의표명의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 외환은행 노조 또한 당혹스런 입장이다. 지금까지 하나금융을 지탄한 각종 성명서에서 김 사장의 사퇴를 직접 거론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김 사장의 사퇴는 김승유 회장의 임기만료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후계구도의 갈등 구도가 빚어낸 일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김 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하나금융의 회장후보군은 김정태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 등으로 좁혀지게 됐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들은 김 회장이 자신을 이을 후임에 대해 여러차례 “외부 인사도 중용할 수 있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후임을 내부인사로만 국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특히 하나금융의 후계 문제는‘외환은행‘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 후 통합과정 마무리를 위해 김 회장이 1년 정도 연임할 가능성이 제기도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김 사장이“외환은행 인수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며 사의를 밝힌 만큼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앞둔 금융당국에게는 압박 요인이 될 전망이다.

때문에 이번 김 사장의 사의가 금융당국의 승인여부의 어떤 촉매가 될 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외환은행 노조의 입장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론스타 계약의 핵심인 김승유 회장이 아니라 김종열 사장의 사의를 이유로 외환은행 인수 반대 활동을 중단하지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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