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 내각은 100% 외국인 소유의 싱글 브랜드 유통점을 설립할 수 있는 소매유통법을 승인했다. 이 개혁안은 멀티브랜드 소매업에 외국인이 지분을 51% 소유할 수 있는 정책으로 월마트 테스코 등 대형 유통체인이 4500억달러의 소매유통시장에 진입 가능해진다.
지난해 만모한 싱 총리는 인도의 주요개혁인 소매유통법을 추진했으나 현지 소매업자와 야당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었다. 이들은 외국인에게 소매유통업을 개방하면 지역 소매업체는 문을 닫고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며 반대했다. 이로 인해 유통시장개방을 기대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심각한 차질을 받았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번 개혁안이 인도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소매업자들은 받아들었다. 인도의 큰 유통업체인 바르티 엔터프라이즈의 라잔 바르티는 “이번 개방은 경제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시장 자유화를 위한 선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 글로벌기업의 투자가 증가하면 소비자의 선택을 개선시킬 뿐만 아니라 외국의 기술 디자인 시스템 등을 통해 인도 기업 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에서 3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인도는 지구상의 6명 중에 1명은 인도인으로 외국그룹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인도 소매유통시장은 지난 4년동안 매년 20%나 성장했다.
스웨덴 가구유통업체인 이키아(IKEA)는 인도 시장에 굉장히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 뉴델리에 방문해 대형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사업화장 계획을 발표했다. 미카엘 올슨 이키아 CEO는 인도의 중산층에 가구를 판마하는 꿈을 재차 강조했다. 올슨 CEO는 최근 FT와 인터뷰를 통해 “인도 시장이 개방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인도 가정에 저렴하고 좋은 가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개방은 인도의 중소 도매업체에 고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FT는 내다봤다. 글로벌 기업들은 인도 현지 도매업체로부터 적어도 판매제품의 30% 이상을 공급받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외국 대형 유통소매업자들이 진출하면 냉동·저장 등 첨단 기술이 기존 소매유통업자들에게 크게 자극될 것이다.
인도의 소비자들도 새로운 외국 브랜드가 오픈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뭄바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키아 같은 소비자에게 좋은 브랜드가 빨리 론칭하기를 바란다”며 “이키아를 통해 전반적인 인도가구의 디자인이 개선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