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2011년 글로벌 국가신용등급 동향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는 한국계 기업의 신용등급을 모두 10차례나 강등했다.
포스코건설, 포스코, 신세계, LG전자, 우리투자증권, 한국씨티은행, 한국금융지주, 농협 등 8곳이 강등대상에 포함됐으며, 이중 포스코건설은 S&P가 1회, 무디스가 2회에 걸쳐 신용등급을 내렸다.
특히 강등 이유로는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대규모 채무인수, 국내 주택시장과 대외건설 사업부문 부진 탓으로 영업실적이 저조해진 것 등이 원인으로 손꼽혔다.
앞서 3대 국제신용평가사는 2005년에서 2007년까지 3년간 우리나라 기업의 신용등급을 한 건도 내리지 않았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 11건, 2009년에는 25건이나 하향조정했다.
이어 2010년에는 하향조정 건수가 5건으로 크게 줄었으나 2011년에는 다시 두 배로 증가했다. 신용등급이 올라간 것은 7건으로 2008년 17건, 2009년 10건보다도 줄었다.
대신 상향조정된 기업은 기아차와 현대차, 신한은행, 하나은행, SK브로드밴드, 한국씨티은행 등 6곳이다.
우희성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일부 기업의 영업실적이 좋지 않았고, 우리나라와 은행에 대한 평가는 좋은 편이나 기업은 아직 우려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 연구원은 “향후 세계 경기둔화가 우리나라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계가 좋은 평가를 얻은 점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