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대선 후보 경선에서 미트 롬니(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1위 독주 태세를 갖추자, 나머지 후보들이 그룹으로 롬니 비난에 나섰다. 이중에는 근거가 없거나, 아니면 롬니 발언의 앞뒤를 다 자르고 비난에 필요한 말만 따다 쓰는 식도 있다.
가장 최근인 9일(현지시간) 롬니는 뉴 햄프셔 지역에서 비즈니스 리더들과 오찬 모임을 했고, 이 자리에서 “제대로 의료 서비스를 하지 않은 보험사들을 자를(fire) 수 있었다”고 만족스럽다는 표현을 했다. 그가 주지사와 기업 총수 생활을 하면서 느낀 소감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말은 와전됐고, 롬니가 “난 사람들을 해고할 수 있었던 것을 좋아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발전했다.
아이오와에서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지 않다가 반등을 노리고 있는 존 헌츠맨 주니어 전 유타 주지사는 “롬니 전 주지사는 사람들을 해고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며 “그는 현재 미국에 펼쳐지는 경제 상황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독설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난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사람”이라면서 “그렇다 하더라도 직원들은 생활고를 겪고 해고를 당하는 데 혼자서만 엄청난 돈을 챙겨나가는 자본주의라면 반대”라고 롬니를 비난했다.
롬니는 배인 캐피탈이란 벤쳐 투자회사를 공동 창업해 CEO를 지냈고, 미국의 대형 문구류 체인점인 스테이플스에 투자하기도 했다.
롬니는 “이같은 비판은 민주당에서도 나오고 있지만, 지금은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 공화당 쪽에서 더 많이 나오고 있다”며 “두렵지 않다. 선거 과정에서 당연히 나올 줄 알았던 이야기”라고 폄하했다.
롬니는 자신에 대한 음해성 공격에 대해 적극 해명했지만, 롬니의 뉴 햄프셔에서의 지지율은 지난 주말 43%에서 9일 33%로 대폭 내려 앉았다. 반면 2위 그룹에서 헌츠맨, 깅리치, 론 폴 텍사스 하원의원 등이 오차 범위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편 롬니는 이같은 공격에도 불구하고 뉴 햄프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이어 플로리다까지 이번 달에 열리는 프라이머리 선거에서 모두 1위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