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의 폭발적 성장을 내다보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전자·가전=삼성은 올해 반도체 부문에서 중국 진출을 계획 중이다. 중국에 낸드플래시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삼성이 중국에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기업으로는 하이닉스반도체에 이어 두 번째다.
중국 낸드플래시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생산될 제품은 20나노미터(㎚)급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정부 승인절차와 중국과의 협상이 원만할 경우 올해 착공해 2013년부터 가동에 돌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는 또 중국 쑤저우에 건설하고 있는 7.5세대 LCD 공장을 8세대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가전업체들도 중국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2010년 필립스전자와 중국형 공기청정기 제품 공동개발 및 공급에 대한 제휴를 체결, 지난해 중국 내 공기청정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교원L&C는 지난해 처음으로 테스트용 제품을 중국에 일부 수출했다. 올해는 중국 DNC사와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547만 달러 규모의 연수기 3만대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쿠쿠홈시스는 현재 중국 내에 5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작년 중국에서만 1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동양매직은 지난해 처음 중국 수출을 시작해 2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100만 달러, 2015년에는 1000만 달러 수출을 계획 중이다.
◆자동차·타이어=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경영전략 속에서도 중국에 대한 투자는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2010년 말 착공한 연산 30만대 규모의 베이징현대 3공장이 올 하반기께 완공된다. 베이징시 외곽 1·2공장과 맞붙은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현대차의 중국 내 총생산은 100만대가 된다.
중국 남부 염성시에 연산 45만대 규모 1·2공장을 보유한 기아차도 내년 말께 3공장을 짓는다. 역시 연산 30만대 규모로, 2014~2015년 완공되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총생산규모는 175만대로 늘어난다.
지난해 5월 사실상 중국 수출을 재개한 쌍용차도 올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오는 2013년까지 중국 내 150개 전시장을 설립, 연 3만~5만대를 수출하겠다는 복안이다.
타이어업계의 중국 진출 바람도 거세다. 현지 시장에서 약 18% 점유율로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내년부터 중국 세 번째 공장인 충칭공장을 가동한다.
지난 한 해 재생타이어 논란으로 인해 현지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금호타이어도 하반기 들어 현지 판매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넥센타이어는 칭다오 공장에서 지난해 약 700만개를 생산·판매했다. 이곳 생산량을 오는 2018년까지 2000만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중국 상하이에 현지 판매법인도 설립한다.
◆유화=석유화학 업계는 최대 수요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톈진과 닝보, 광저우에 석유화학 공장을, 중국 난징과 베이징에 정보전자소재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석유화학은 물론 신사업도 중국에서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중국 화난지역에 ABS 신규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투자한다. 이 사업은 중국해양석유총공사와의 합작사업으로, 총투자비 3만6500만 달러 중 LG화학이 50%를 출자한다. 이를 통해 2013년까지 국내외 총 연 160만t 생산체제를 구축, ABS분야 세계 1위 지위를 다진다.
SK이노베이션도 올해 중국 사이노펙과의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중국 우한에 올해 연말까지 연산 80만t 규모의 에틸렌 공장을 짓는 게 골자다. 또한 양사는 28만t의 MEG, 30만t의 LLDPE, 30만t의 HDPE, 40만t의 PP 등 화학제품 공장을 짓는 데도 협력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도 작년 중국 닝보시에 연산 30만t 규모의 PVC 공장을 짓는 등 현지 공략에 적극적이다. 특히 차세대 동력사업인 태양광 사업도 중국에서 추진하고 있다. 현지법인 한화솔라원이 태양전지소재 증설투자와 공장 신설계획을 병행 중이다. 신공장은 2GW 규모의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설비를 짓는 것으로, 올해 말 우선 1GW 설비가 완공될 예정이다.
◆유통·화장품=유통업계도 중국 진출에 적극적이다. 롯데백화점은 2007년 9월 러시아 모스크바점을 오픈한 이후 2008년 중국 베이징점과 올해 톈진점을 개점했다. 2012년 톈진 2호점과 웨이하이점, 2013년 선양점의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2007년 말 중국 대형마트업체 CTA마크로를 2163억원에 인수해 베이징에 6개, 톈진에 2개 점포를 열었다. 이어 2009년 말 중국 동부지역에 대형슈퍼마켓 53개와 12개의 슈퍼마켓을 보유하고 있는 타임스를 인수·합병해 '롯데마트'로 재개관했다. 2012년에도 중국을 비롯해 해외 점포 20곳 이상을 새로 열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 11월 중국 점포 6곳을 매각하고 현재 2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향후 중국 서부내륙과 화베이지역 출점을 통해 재도약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993년부터 선양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마몽드와 아모레 브랜드를 공급해 왔다. 이 회사는 2013년까지 중국 상하이에 '아시안 뷰티 생산연구기지'를 신축할 계획이다.
◆식품·외식업계=SPC그룹은 중국 내 파리바게뜨 매장을 2012년까지 200개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난징을 필두로 올해 다롄, 충칭 등에 진출, 신규 거점을 확대하기로 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上海) 구베이(古北)점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베이징, 톈진 등에 진출하며 중국 상권을 넓혀가고 있다. 또 작년에는 국내 최초로 자사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난징에 진출시켰다.
CJ푸드빌은 지난 2010년 비빔밥 전문점 '비비고(bibigo)'를 중국에 진출시켰다. 이후 지난해 4월 베이징의 '동방신천지점' 현지화를 통한 중국 내 매장 확대에 주력했고, 2013년까지 중국에서만 500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CJ그룹은 비빔밥 외식브랜드 비비고를 글로벌 시장의 식품·외식사업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로 만들고, CJ제일제당의 글로벌 공통 브랜드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중국 등 기존 진출지역의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