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산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필리핀인 A(60)씨가 9일 오전 8시10분께 기장군 기장읍의 한 재활용업체에 출근,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작업장으로 나오다 쓰러져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A씨는 입에서 많은 피를 흘려 병원측에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
A씨의 딸 M(29)씨는 2007년 선박용접공으로 일하는 S(39)씨를 만나 국제결혼을 해 부산에서 남매를 낳고 살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2월3일 딸 가족을 만나기 위해 입국했다가 귀국 교통비가 없어 한 달에 120만원을 받기로 하고 플라스틱 재활용업체에 취업했다가 변을 당했다.
비보를 접하고 병원으로 달려온 M씨는 눈을 감은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M씨 부부는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고 고혈압이 있었을 뿐 건강하셨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A씨는 2남2녀 중 3째인 M씨가 결혼한 후 이번이 3번째 방문이었고 이전에도 노동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 귀국 교통비를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M씨 부부는 시신을 화장해 유골을 필리핀의 집으로 모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