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장을 준비중인 해외기업은‘밸리걸’로 유명한 오스트레일리아의 패스트패션 의류업체 FFB와 일본 모기지 업체인 SBI모기지 등이다.
만약 FFB가 국내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최초 오스트레일리아 업체가 된다. SBI모기지 역시 네프로아이티 상장폐지로 국내 증시에서 끊긴 일본 기업의 명맥을 잇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 국내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다 불발에 그친 일본업체 파워테크놀로지로 인해 SBI모기지의 국내 상장이 다소 의기소침에 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SBI모기지의 경우 지분 73%를 보유한 모회사 SBI홀딩스가 현재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추가 상장이 힘든 상황이라 국내 상장 이유가 비교적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거래소측은 미국, 인도네시아, 몽골, 터키, 카자흐스탄 등의 다양한 국가에 있는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거래소는 해외기업 국내상장을 유치했던 초기단계인 2005년 당시 중국에 역량을 집중해 해외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거래소에 해외상장 유치팀을 꾸린 이후 작년부터 해외기업 다각화에 초점을 두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정석 한국거래소 해외상장유치 팀장은 “작년부터 국내에 유치하는 해외기업들을 다각화하기 위해 다양한 나라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터키나 카자흐스탄 등에서 가시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도 해외 영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을 밝히고 있다.
현재 국내 10대 증권사는 총 11개국 13개 도시에 해외법인 및 해외사무소를 설립해 놓은 상태고, 해외시장 선점을 위해 각 증권사들은 해외 지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다각화된 해외기업들을 국내 거래소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가장 크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 국내증시 상장 과정에서 해외기업들이 겪어야 하는 언어적 한계다.
최홍매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기업들을 국내에 상장시키는 것이 상대적으로 편했던 것은 조선족이나 중국교포 등이 많아 언어적 한계를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중국 이외에 카자흐스탄 등과 같은 기업이 국내에 상장하려 한다면 분명 언어적 한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