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의원은 이날 오후 1시51분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출석해 “국회의원이 된 후 한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거절한 적이 있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 한 뒤,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그러나 ‘어느 후보 측으로 부터 돈봉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입을 닫았다.
그는 ’사실상 특정인이 지목되고 있다‘는 질문에 ”나도 특정인이 거론되고 형사문제로 되는 것은 의도하지 않았다. 지금 진행상황이 당혹스럽다“며 ”하지만 의혹이 한 점도 남지 않도록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현 시점에서 이같은 문제를 폭로한 이유에 대해 ”18대 국회를 마무리하면서 모 경제신문에 칼럼을 쓰기로 했고, 한국 정치의 잘못된 관행이라 생각해 한국정치 발전을 위해 언급했다“며 ”전당대회에서 줄세우기, 돈 문제가 있었기에 또다시 문제 있는 전당대회를 하면 한나라당은 회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또 ’의혹과 관련된 물증을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올라가서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이날 출두한 고 의원을 상대로 돈을 건넨 후보 측과 실제로 돈봉투를 돌린 사람과 고 의원이 돈봉투를 받았다가 돌려준 시점이나 상황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