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배당을 앞두고 있는 다른 금융지주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어 회장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당 규모를 묻는 질문에 “당국의 가이드라인 하에서 배당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자기자본 강화를 강조하고 있고 KB금융도 같은 생각”이라며 “지난해 배당액이 적었기 때문에 올해는 당국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최대한 많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금융기관이 고배당을 지양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이익을 내부에 유보하는게 바람직하다며 배당에 대한 암묵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배당 문제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면서도 “전년도에 주당 250원을 배당했는데 이번에도 그 정도 수준에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2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업계 최고 실적을 냈지만 배당 자제 분위기를 최대한 감안해 배당 규모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금융권 인사는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경제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격적인 배당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만 주주들의 눈치도 봐야 하기 때문에 최종적인 배당 규모를 정하는 데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