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화물기 추락 사고로 위축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설 연휴 임시 항공편에 대한 예약 접수에서부터 기선 제압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예약을 받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예약 시스템과 항공기 운영 스케줄 등이 빨리 준비가 됐기 때문에 대한항공 보다 하루 먼저 시작하게 됐다”며 “고객들이 연휴 계획을 하루라도 빨리 세울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위축됐던 회사 분위기를 진작시키고, 고객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하루 먼저 예약 접수를 시작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어차피 설 연휴 임시 항공편은 수요가 많아 거의 매진이 된다”고 말했다.
예약 접수로 기선을 잡은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총 11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세웠다.
도입 예정인 기종은 A330 2대, A321 6대, B777 1대, B747 화물기 2대 등 이다. 지난해 3대만 도입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크게 늘어난 것.
투자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투자규모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3500억원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테마 투어를 더 개발해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을 더 많이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미주 지역 등 장거리 노선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7월 발생했던 화물기 추락 사고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수세’에서 ‘공세’로 경영방침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 29일 조종사 시신을 발견해 장례를 치렀고, 보상 문제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다만, 중단된 블랙박스 수색은 오는 3~4월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