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해 8명의 사상자를 낸 현대EP 울산공장에 이어 연말 세진중공업 울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나 근로자 4명이 사망했다.
올해 울산에서는 공장 폭발사고가 평균 2∼3개월에 한번 꼴로 터진데다 인명 피해까지 동반하고 있어 불안이 커지고 있다.
현대EP 울산공장 폭발사고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인 시점에서 이번 사고가 발생해 산업현장에 대한 안전 관리 감독을 위한 대비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정확한 원인조사가 나와야 알겠지만 30일 세진중공업 폭발사고는 선박 블록 선실 공간에 용접 후 가스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협력업체 근로자 4명이 철판을 깎는 그라인더 작업을 하다가 불꽃이 튀어 빚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8월 17일에는 가전제품 케이스 원료인 폴리스타일렌을 제조하는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현대EP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사망 3명, 중상 5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안전 관리 책임자의 잘못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으나 검찰, 경찰, 고용노동부는 넉달째 수사와 재수사를 거듭하며 사법처리를 마무리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안전 관리의 잘못으로 대형 인명 피해가 나면 신속하고 강력한 사법처리를 통해 사고 재발의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석유화학공단의 100여개 공장에 폭발성이 강한 유류와 화학물질, 가스 2억여t이 저장된 1700여기의 탱크가 몰려 있는 등 산업도시 울산에는 곳곳에 공단이 자리 잡고 있어 폭발사고를 포함한 각종 산업재해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고용노동지청은 “산재예방을 위해서는 안전 관리 책임자뿐만 아니라 모든 근로자의 안전의식을 키워야 하고 현장 설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