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이집트국영TV는 올해 초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무바라크에 대한 재판이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부터 카이로 군 병원에 구금돼 있던 무바라크는 이날 오전 응급차로 이동해 이동식 침상에 누운 채로 카이로 외곽 경찰학교에 마련된 임시 법정에 모습을 나타냈다. 무바라크 두 아들 알라와 가말, 하비브 알 아들리 전 내무장관도 출정했다.
무바라크의 재판은 시위대 유족이 담당 재판관을 교체해 달라고 요구하자 이집트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3개월간 중단된 이후 재개되는 것이다.
무바라크는 시민혁명이 진행된 지난 1월 25일부터 지난 2월 11일까지 18일 동안 실탄과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강경 진압해 850여 명의 사망자를 내고 집권 기간 부정 축재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학교 주변에서는 시위대 유족 가족과 무바라크 지지자 등 수백 명이 모였다. 이집트 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변에 경찰병력 5000명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