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리바트·에넥스·보루네오 가구 등 이른바 빅4 업체의 특판용 가구 매출은 지난 1분기부터 전년 대비 5~15% 하락하기 시작했고, 이에 업체들은 빈 자리를 가정용 가구와 인테리어 가구 판매에 주력했다
이에 업계는 예년과는 확 달라진 경영전략과 마케팅을 앞세워 2012년을 대비하고 나섰다.
특히 올해 대형 쇼핑몰 형태의 직영점으로 유통부분 매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업체들은 2012년에도 유통분야의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최근 세계 최대 가구회사인 이케아(IKEA)가 국내 진출을 본격화 한 상황이라, 직영전시장을 통한 업계의 유통채널 경쟁은 2012년도의 새로운 화두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1월 부산에 2500평 규모의 한샘 부산센텀점을 오픈한 한샘은 개점 한달 만에 4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부산센텀점 외에 4개의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샘의 경우 이들 인테리어 직매장의 지난 3분기 매출은 231억 6000만원으로, 회사 내 3대 유통 사업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리바트 역시 2013년까지 서울 시내 지역 거점을 비롯해 지방 대도시에 12~13개의 대형전시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보루네오도 지난 6월 대전에 12번 째 직영매장을 개장하며 국내 최대 직영전시장을 확보했다.
온라인 유통사업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주거 환경 및 공간 활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다양해지면서 온라인 가구에 대한 수요 또한 커졌기 때문이다.
한샘의 온라인 유통사업은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81.5% 성장한 16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샘은 내년 상반기까지 한샘몰을 월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인테리어 전문 쇼핑몰로 키울 방침이다.
리바트는 기존의 온라인몰인 '이즈마인 몰'의 개편을 준비 중이며, 에몬스는 2012년을 온라인 유통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에몬스홈' 제품을 내년부터는 자체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신사업 진출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도 눈에 띈다.
한샘은 에이스가 주름잡고 있는 국내 매트리스 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화성공장에 4개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2012년에 600억 원대까지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재 한샘의 국내 침대시장 점유율은 3%대에 불과하지만 한샘 측은 기존의 유통망과 브랜드 이미지에 신제품의 시너지가 합쳐지면, 매트리스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000억 도어·몰딩 시장 진출을 선언한 보루네오는 도어·몰딩 사업을 중장기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외연확대를 이끈다는 계획이며, 코아스는 업계 최초로 획득한 GSA(General Service Administration,미국 연방조달청) 입찰자격을 바탕으로 북미시장 진출 및 연착륙을 노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가구시장 환경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들간 경쟁력은 갈수록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하며 "각 업체가 내세운 전략의 성공여부는 내년 하반기 정도면 명확해 질 것" 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