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의 일부 집행위원이 스포츠마케팅 업체로부터 뇌물 수수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조만간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대법원은 최근 스포츠 마케팅 업체 ISL의 파산과 관련한 문건을 공개하라는 명령을 FIFA에 내렸다.
지난 2001년 파산한 ISL은 방송중계 사업 등에서 특혜 조치를 받기 위해 FIFA 집행위원에게 금품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동안 "해당 집행위원의 명예가 억울하게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ISL 관련 문건의 공개를 꺼리던 FIFA는 법원의 결정이 나오자 이를 따르겠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도 부패 추방의 차원에서 문제의 문건을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영국 BBC 방송은 작년 11월 FIFA 집행위원 3명이 ISL에서 거액을 받은 사실이 적힌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 문건에는 1989~1999년 총 175차례에 걸친 1억 달러 규모 금품수수 내역이 상세하게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