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현대차그룹은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 15명, 전무 47명, 상무 82명, 이사 133명, 이사대우 187명, 연구위원 1명을 승진발령했다.
2010년 398명을 승진시킨 데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사상 최대 임원인사가 단행됐다.
계열사별로는 현대차가 145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용칠 현대차 차량개발1센터장 전무와 여승동 파이롯트센터장 전무, 임태순 아산공장장 전무, 한성권 인사지원담당 전무가 모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차 진급자는 68명으로 전체 계열사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현대건설(64명), 현대제철(31명), 현대모비스(25명), 현대로템(16명) 순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비, 위기관리 및 내실경영을 위해 2010년보다 인사폭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품질경영을 위한 연구개발 능력 강화, 글로벌 경기침체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영업 역량 확보에 중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으로 연구개발(R&D)을 비롯한 기술부문 비율이 전체 승진자 가운데 35%인 162명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로 많은 영업부문은 25%(118명)를 차지했다. 해외 주재원 비율이 15%(70명)로 뒤를 이었다.
임원 초년생 격인 이사대우는 이번 승진자 가운데 40%(187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20%(38명)는 연차에서 벗어난 성과위주 발탁인사로 평가됐다. 창의적, 적극적 조직운영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는 자동차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무리한 사업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경영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유연성을 높이는 한편 친환경 첨단 기술 선점, 경영 내실에 핵심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자동차 선두로 도약할 기반을 다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