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화학계열사 희비 엇갈려… 삼성토탈만 웃는다

2011-12-2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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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글로벌 경기침체로 삼성 화학계열사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석유화학 시황에 따라 원재료를 파는 삼성토탈이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중간제품 업체인 제일모직 등이 부진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3분기 케미칼 실적이 부진했다. 주력제품인 ABS의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원재료 중 부타디엔 가격 부담이 가장 컸지만, SM도 가격이 올라 적지 않은 부담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국내 SM 생산 1위는 삼성토탈이다. 이 회사는 오히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20% 증가하는 등 높은 실적을 거뒀다. 제품 가격이 오른 덕을 본 것이다. 

SM은 4분기 들어 가격이 떨어졌지만 ABS 낙폭은 더 컸다. 3분기 평균 국제가격이 t당 1474달러였던 SM은 4분기 들어 한때 1200달러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올라 1300달러대를 회복한 상황이다. ABS 가격은 3분기 2170달러에서 지속 하락해 최근 18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삼성토탈은 삼성석유화학에도 PTA 원재료인 P-X를 판매한다. PTA 단일 제품만 판매하는 삼성석유화학의 경우 작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면화강세에 따른 PTA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이후 중국 재정긴축 등으로 시황 약세가 지속되면서 상반기 t당 1500달에 육박했던 국제가격은 최근 1100달러선을 밑돌고 있다.

이에 비해 P-X는 아시아의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지속되는 탓에 비교적 시황이 견조한 편이다. 상반기 t당 16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등락을 거듭해 최근엔 140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특히 삼성토탈은 향후 1조6600억원을 투입해 P-X 생산능력을 현재 연산 60만t에서 160만t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향후 해외 PTA 공장 신증설 물량이 2013년까지 1500만t에 달할 것으로 집계되는 등 수요 확대 전망이 투자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외 증설로 PTA 공급이 늘어나는 것은 삼성석유화학에겐 부정적인 부분이다.

또다른 화학계열사인 삼성정밀화학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투자 결정 이후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되면서 폴리실리콘 업황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정밀화학이 투자하는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t당 20달러대까지 떨어져 다수 생산업체가 적자를 보고 있다. LG화학 등 경쟁사는 이 때문에 투자를 유보했지만, 삼성정밀화학은 예정대로 계획을 추진하며 리스크를 계속 떠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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