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베이징, 단둥, 홍콩 등지에 있는 북한 무역회사들은 최근 자금력을 총동원해 각종 장례 용품을 사들여 북한에 들여보내고 있다.
이들이 북한에 보내는 물품에는 국화를 비롯한 조문용 생화, 화환 재료, 천막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북한에는 생화 대량 재배 시설이 없어 광둥성 등 남방에서 생산된 중국산 생화가 주로 공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 용품을 얼마나 많이 들여보내는지가 충성도와 업무 능력을 재는 잣대가 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무역회사들은 명운을 걸고 장례용품 물량 확보에 나섰다고 한다.
이 중 북한 군부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승리무역회사는 북한의 생화학, 미사일 등과 관련이 있다며 일본 당국이 특별 관리대상으로 지정한 곳이다.
무역회사뿐 아니라 외국에 주재하는 북한의 각종 기구도 장례 용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주중 북한 대사관의 교육참사부가 교육위원회에 물품을 따로 부치는 등 북한 외교관들도 대부분 자신이 원래 소속됐던 기관에 장례 용품을 확보해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베이징 주재 북한 항공 당국 관계자들도 조문용 생화를 따로 확보해 민항총국에 보냈다.
이처럼 각 기관이 경쟁적으로 장례 용품을 구해 북한에 들여보내면서 북한 고려항공은 매주 화, 목, 토에 한 차례씩 있는 정기편 외에 특별 화물기 편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