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의 마지막 달과 2012년의 첫 번째 달.
마지막과 시작이 맞닿아 있는 12월과 1월은 지나가는 시간의 뒷모습과 다가올 시간을 사색할 수 있는 좋은 시기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은 어떠한 장소에 흔적을 남기면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사라져가는 도시의 풍경, 낡아 버린 사물들. 우리는 과거가 될 현재의 기록을 남기고 회상하며 추억한다. 도시, 자연, 먼 이국의 어딘가를 걷는 순간에도 노스탈지와 곧 일어 날, 곧 보게 될 사건들이 공존하는 그 공간 속에서 우리의 기억은 끊임없이 시간을 조작한다.
사라진 역사를 풍경 속에 재배치하거나, 지리적인 수치와 구획을 배제하고 기억에 의해 캔버스 위에 재배치하는 김 봄 작가의 회화와 자신의 기억 속의 장소를 끄집어 내어 빛과 함께 그가 장소에서 얻은 인상을 구조물로 만드는 강은구 작가의 스틸 작업은 삶 속에서 시간을 분리시킨다는 것은 단지 모두를 위한 편의상의 규칙일 뿐 사실 시간은 공간과 함께 자의적으로 기억을 재생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1. 12. 12 ~ 2012. 1. 7 갤러리 비원 Gallery b'ONE 732.1273 참여작가 : 강은구, 김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