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헝가리 중앙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2주일 예금금리인 기준금리를 연 6.5%에서 연 7.0%로 0.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연합(EU) 27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이같은 인상은 헝가리 통화인 포린트화 가치 하락을 저지하고 경기침체로 인한 물가상승을 완화하기 위해서라고 중앙은행은 설명했다.
지난 3분기 유로당 260포린트대를 유지하던 포린트-유로화 환율이 지난달 중순 최고인 유로당 317포린트까지 치솟았고 지금도 300포린트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외채평가액이 늘면서 정부 부채 비율이 지난해 말 75%에서 현재 80%로 올라섰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이날 내년도 헝가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0.1%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정부가 최근 낮춘 전망치 0.5%를 밑도는 수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은 헝가리 정부에 금융지원 논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헝가리 정부가 추진 중인 중앙은행법 개정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지원 관련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3일 헝가리를 방문해 금융지원안을 논의한 EU와 IMF 대표단은 16일 오후까지 협상을 할 예정이었으나 협상을 중단하고 오전에 떠났다.
헝가리는 EU·IMF와 금융지원을 받기 위해 재협상을 노력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머톨치 죄르지 경제장관은 IMF와 EU 대표단과 금융지원 협상이 지난 16일 무산됐으며 내년 1월 10일께 재협상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헝가리정부의 중앙은행법 개정안에 따른 이견 때문이다. 헝가리 정부는 중앙은행법 개정안을 추진했으나 중앙은행은 독립성을 훼손한다고 반대했다. EU도 호주 중앙은행의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
조세 마누엘 바로소는 빅터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게 편지를 통해 이 법안을 철회하라고 강하게 충고했다고 FT는 전했다.
헝가리 정부는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위기에 처하자 IMF로부터 금융지원을 요청했으나 직후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바르가 미하이 총리실 차관은 IMF로부터 150억~200억유로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