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주석은 이날 오전 북한 공관을 방문해 김 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남북한을 대하는 중국의 이중적 태도에 대한 비판과 함께 우리 정부의 대중외교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이날 상임위에서 “후 주석과는 오늘 오전까지 통화하지 못했다는게 사실이냐”고 묻자 “한중 양국간에 외교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상호 체제가 달라서 그런 것으로 본다. 중국과는 협의하고 있으며 한중간에 해외 전화통화는 익숙하지 않아 그 문제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양국 정상간 일정조정의 문제이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한국과 중국간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자정에 김성환 외교장관과 중국 양제츠 외교부장간 전화통화를 통해 한중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자는 입장을 확인하고 다양한 외교경로를 통해 공조를 꾀하기로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정상간의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앞으로 전개될 예상할 수 없는 정세 속에서 양국이 협력을 하는데 있어 미흡한 점이 나올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우리 해경이 중국 선장에 의해 살해당한 사건으로 국민들의 대 중국 정서가 악화된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한중관계가 더 수렁속으로 빠져들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 주석이 이날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조의를 표한 것에 대해 "이 같은 태도는 기본적으로 남북한에 대해 상이한 접근을 꾀하는 이중적 행태에 기인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경제적으로는 남한과 교류ㆍ협력을 강화하면서도 정치ㆍ외교적으로는 북한과의 혈맹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북한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한국 정상과의 통화에 주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9일 오후 2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오후 2시50분 일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와, 오후 4시30분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