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61번' 박찬호 "연봉 2400만원도 기부하겠다"

2011-12-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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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61번' 박찬호 "연봉 2400만원도 기부하겠다"

▲20일 오전 한화 이글스 입단 기자회견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박찬호. 오른쪽은 한대화 한과 감독. [사진 = 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연봉 2400만원도 모두 기부한다"

박찬호가 올해 한화로부터 받을 2012년도 연봉 일체를 좋은 일에 쓴다. 20일 아침 한화 구단의 보도자료로 발표된 '최대 6억원(확정치 4억, 옵션 2억)'은 물론,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라 박찬호 급여 계좌로 입금해야 하는 선수 최저연봉(2400만원)까지도 기부한다.
박찬호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프라자호텔(서울시 중구 소공로)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입단 환영행사와 기자회견을 갖고 한화 이글스 선수로서의 시작을 널리 알렸다.

이날 입단식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아시아 출신 선수 최다승(124승) 기록을 가진 거물급 선수의 입단에 걸맞게 한화 이글스 관계자가 대거 참석했다. 정승진 사장, 노재덕 단장 등의 구단 간부는 물론 한대화 감독, 주장 한상훈, 투수 대표와 야수 대표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현진과 김태균이 박찬호의 입단을 축하했다.

박찬호는 "한국에 와서 내가 야구선수로의 역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들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런 부분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기대감을 갖는다는 말을 듣고 고민을 했다. 공을 던져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유쾌함을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했지만, 어떤 일을 해야만 정말 큰 메시지를 주고 한국 야구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라는 고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에 들어와서 얼마를 받고 야구를 하느냐는 중요치 않다. 어떠한 역할을 하고, 어떤 배움을 주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마 한화에서도 '과연 박찬호에게 얼마를 주는 것이 적당한가?' 라는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어제 만남의 자리에서 사장님께 말씀드렸다. 한화의 가족으로서 내가 받는 연봉을 위임을 통해 전액 기부를 하고 싶다고"라면서 연봉 위임 기부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그는 "KBO에 (선수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최소 연봉이 필요하다고 하길래 2400만원을 받긴 받았다. 그것 또한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방법을 모색해 기부할 생각이다. 어떤 식으로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박찬호는 연봉을 받고 스스로 기부하는 방법이 아닌 연봉을 백지위임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얼마를 받아야한다는 것을 가지고 또 구단과 딜을 해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순수한 마음이 퇴색이 될 것 같았다. 구단에서는 생각한 금액이 있었을 것이다. 내 목적과 마음이 분명한 상황에서, 이것(연봉 백지위임 형식)이 자연스럽게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찬호의 보직은 계투나 마무리가 아닌 선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대화 감독은 "박찬호가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면 내게도, 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큰 볼거리가 되지 않겠느냐"며 선발 기용을 고려 중임을 밝혔다. 이에 박찬호는 "확실한 것은 감독님께서 나를 투수로 기용하실 것"이라는 농담으로 긴장된 기자회견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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