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사진 = SBS CNBC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내년 시즌부터 한화 이글스 선수로 한국 리그에서 뛰는 박찬호가 제시한 입단 조건은 '백지위임'이었다. 입단식은 20일 치를 예정이다.
박찬호는 19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서 노재덕 한화 단장, 이상군 한화 운영팀장과 약 2시간 반 동안 상견례 겸 공식 첫 만남을 가졌다. 박찬호는 이 자리에서 모든 조건을 구단에 '백지위임'하기로 했다.
또한 "일본에서 1년 동안 많은 공부를 했고, 그 경험이 한국에서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선수생활 중에는 팀웍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화 입단에 앞둔 자신의 소감을 덧붙였다.
노 단장은 "박찬호와 점심에 만나 오후 3시 20분까지 긴 얘기를 나눴다"면서 "박찬호가 대화 도중 '조건'에 대해 구단 측에 백지위임한다고 밝혔다. 만나기 전부터 결심을 하고 나온 듯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19일 저녁 긴급 회의를 열고 연봉과 인센티브 등을 정해 박찬호의 확인을 거칠 예정이다. 박찬호 측에서 OK 사인이 난다면 이날 밤 계약을 공식 발표한다. 박찬호의 연봉은 한화가 밝힌 대로 '4억원 안팎'이 유력한 상황. 옵션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20일 입단식을 열며 박찬호 입단을 속전속결로 완료할 예정이다. 늦어도 이번주 중으로는 입단식이 열린다. 노 단장은 "지금부터 준비해서 모두 끝나면 내일 입단식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찬호는 공주고와 한양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4년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 입단하면서 미국서 '코리안특급'으로서의 활약을 펼쳤다.
이후 텍사스(2002년~2005년)-샌디에이고(2005~2006년)-뉴욕 메츠(2007년)-다저스(2008년)-필라델피아(2009년)-뉴욕 양키스·피츠버그(2010년) 등을 거치며 통산 476경기에 등판한 박찬호는 1993이닝 동안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을 거뒀다. 박찬호가 기록한 'MLB 124승'은 아시아 출신 투수 중 최다 기록이다.
박찬호는 올시즌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 소속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오릭스 측과 재계약에 실패하며 이후 무적(無籍) 신세가 됐다.
결국 박찬호는 내년부터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박찬호에 한해 신인드래프트 없이 내년시즌 한화에서 뛰도록 하는 특별 규정을 만들면서 한국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