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北권력구도 어디로…권력암투 벌어지나

2011-12-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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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북한의 철권 통치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급사함에 따라 북한 최고권력의 공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북한당국도 이를 충분히 의식해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을 사망한 지 이틀이나 지난 19일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당국은 이미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져온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새 지도자로 지체없이 선언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 사망소식과 함께 “우리는 김정은 동지의 령도따라 슬픔을 힘과 용기로 바꾸어 오늘의 난국을 이겨내야 한다”며 사실상 김정은 영도체제를 발표했다.
 
 김정은의 핵심측근 중에서는 우선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고모인 김경희 경공업 부장이 꼽힌다.
 
 작년 10월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의 후계자 등극과 함께 급부상한 장성택 등은 김정일 위원장의 공개활동에도 거의 빠짐없이 따라다닐 정도로 권력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정은이 지난 1년간 후계자로서 수업을 받기는 했지만 아직 확고한 기반을 다지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앞으로 장성택과 김경희가 나서 후계체제 공고화 작업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군부에서는 작년 당대표자회를 통해 급부상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기도 한 리영호 군총참모장도 있다.
 
 그는 김정은의 핵심 측근으로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체제 구축을 고민하며 그를 핵심요직에 앉혔다고 알려졌다.
 
 또 한명의 주목할만한 군부인사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으로 인민무력부 산하에 설치된 정찰총국은 2009년 2월∼4월 노동당의 35호실과 작전부가 합병된 조직으로 강력한 권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급사함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던 김정은의 후계체제 공고화 작업이 상당한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비록 당·정·군을 김정은 측근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상당수 구세력이 권력의 핵심부에 존재하고 있으며 일부는 김정은의 능력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김정은과 그의 측근들이 지금의 비상시국을 제대로 넘기지 못할 경우 최고 권력을 둘러싼 권력자들 간의 피바람이 불 수도 있다.
 
 한편에서는 현재의 긴박한 상황을 놓고 볼 때 군부 쿠데타에 의한 김일성 가계의 권력붕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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