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로템 품질 높여라”… 4년 2500억원 투입키로

2011-12-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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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5배… 그룹 인력 및 시스템도 적극 도입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철사업 계열사 현대로템의 지원을 기존의 다섯 배로 늘리는 한편 품질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하게 지시했다. 사진은 정 회장이 서울 양재동 본사에 전시된 고속철 구동시스템을 둘러보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로템 고속철의 품질 혁신을 위해 향후 4년 동안 25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당초 계획의 다섯 배에 달한다.

19일 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현대로템 업무보고 자리에서 “고속철의 품질을 조기에 현대차처럼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라”고 강하게 지시하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민호 현대로템 사장은 올들어 KTX의 잇따른 고장 문제가 부각되자, 올 9월 “3년 동안 519억원을 투자, 조기 안정화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투자계획은 이 계획에서 5배 가까이 늘린 것이다. <하단 관련기사 참조>

현대로템은 현대차그룹의 경전철 제조 계열사로, 국내 KTX 사업 이후 브라질, 터키, 러시아 등지서 해외 고속철 수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올들어 연이어 문제가 발생 국내외 사업에 차질이 생길 위기에 처했다. 정 회장은 앞서부터 이에 대해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투자 확대 뿐 아니라 “그룹 역량을 충분히 활용해 현대로템에 실질적 도움이 될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로템은 이에 따라 그룹 품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를 대대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품질 담당 인력도 대규모로 증원한다.

투자 규모 증액과 그룹의 인력 및 시스템 활용과 함께, 내년에는 전기, 신호, 전장품 등 10개 분야의 고속철 해외전문가 11명을 추가 충원한다. 철도분야 연구인력도 현 355명에서 2015년까지 530명으로 1.5배 가량 늘린다.

또 기존 계획대로 품질담당 인력도 32% 늘어난 200명으로 하는 한편, 품질사업부를 품질본부로 격상한다. 협력사 품질관리 팀을 신설, 품질 향상에 필수불가결한 협력사의 품질에도 만전을 기한다. 기술지도도 병행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시행청과 철도전문 연구기관 협력 강화를 위한 정기 기술세미나, 해외 공동연수도 추진한다.

현대로템은 이같은 품질혁신 방안을 내놓으며 “KTX-산천 장애로 발주처와 국민에 많은 지적을 받았다”며 “조만간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조직문화 혁신 선포식’을 열고 품질 향상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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