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철사업 계열사 현대로템의 지원을 기존의 다섯 배로 늘리는 한편 품질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하게 지시했다. 사진은 정 회장이 서울 양재동 본사에 전시된 고속철 구동시스템을 둘러보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
19일 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현대로템 업무보고 자리에서 “고속철의 품질을 조기에 현대차처럼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라”고 강하게 지시하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민호 현대로템 사장은 올들어 KTX의 잇따른 고장 문제가 부각되자, 올 9월 “3년 동안 519억원을 투자, 조기 안정화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투자계획은 이 계획에서 5배 가까이 늘린 것이다. <하단 관련기사 참조>
현대로템은 현대차그룹의 경전철 제조 계열사로, 국내 KTX 사업 이후 브라질, 터키, 러시아 등지서 해외 고속철 수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올들어 연이어 문제가 발생 국내외 사업에 차질이 생길 위기에 처했다. 정 회장은 앞서부터 이에 대해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로템은 이에 따라 그룹 품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를 대대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품질 담당 인력도 대규모로 증원한다.
투자 규모 증액과 그룹의 인력 및 시스템 활용과 함께, 내년에는 전기, 신호, 전장품 등 10개 분야의 고속철 해외전문가 11명을 추가 충원한다. 철도분야 연구인력도 현 355명에서 2015년까지 530명으로 1.5배 가량 늘린다.
또 기존 계획대로 품질담당 인력도 32% 늘어난 200명으로 하는 한편, 품질사업부를 품질본부로 격상한다. 협력사 품질관리 팀을 신설, 품질 향상에 필수불가결한 협력사의 품질에도 만전을 기한다. 기술지도도 병행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시행청과 철도전문 연구기관 협력 강화를 위한 정기 기술세미나, 해외 공동연수도 추진한다.
현대로템은 이같은 품질혁신 방안을 내놓으며 “KTX-산천 장애로 발주처와 국민에 많은 지적을 받았다”며 “조만간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조직문화 혁신 선포식’을 열고 품질 향상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